텍사스 한인교수 부부 참극에 조지아 한인 교수들도 ‘충격’
7일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한인교수 부부 참극으로 조지아주 한인 교수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께 텍사스주 로크월 지역 화이트워터드라이브에 있는 주택가에서 이현섭(미국이름 해리 리·42)씨가 부인 김윤덕(미국이름 데비 김·39)씨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뒤 본인도 스스로 총으로 쏴 자살했다. 이 부부의 5세 된 딸은 집 앞 드라이브에 주차돼 있던 차 안에서 발견돼 무사했다. 이 부부는 조지아텍에서 학위를 마쳤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아내 김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조지아텍에서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서던폴리텍, 페리미터 칼리지 등을 거쳐 2015년 텍사스 A&M 교수로 부임했다. 또 이 교수 역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조지아텍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았고, 케네소대, 페리미터 칼리지 등에서 강의했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와 친분이 있었던 한인 교수들은 이번 참극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조지아텍 재학 당시 학생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 한인 교수는 “남편 이현섭 교수와 페이스북 친구다. 이상한 메시지가 올라왔길래 경찰에 미리 연락을 취했는데, 몇 시간이 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너무 충격이 커서 아직도 마음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은 분들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개인적으로 너무 잘 아는 분들이어서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또 아내 김 교수와 함께 조지아텍에서 공부하고, 재미과학기술협회 조지아지부에서 함께 활동한 박모 교수는 “그런 일이 있었냐”며 “상상도 못했다.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김 교수는 연구도 열심히 하고 인성도 좋고 주변의 평도 좋았다”고 그를 기억했다. 이어 “당시 어린 딸아이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됐냐”고 물은 뒤 ‘딸은 무사하다’는 답변에 “다행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그 충격을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와 했다. 이번 사건을 접한 일부 한인들은 ‘총기소지’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한 한인은 “총기가 참 무서운 게 욱하면 총으로 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총기사망 관련 통계를 봐도 강도에 의한 사망보다 가정폭력에 의한 사망자수가 더 많았다. 미국의 총기문제가 한인사회까지 확산되는 것 같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